[회고] 2023년 뭐하고 살았나

Taejung HeoTaejung 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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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많이 늦었지만 2023년 회고를 간단하게 작성해봤다. 이전에 작성하던 내용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더 이상 미루다가는 내년에 올릴 것 같아서 후다닥 마무리했다. (지금은 달라진 내용들도 있지만 아카이브라고 생각하고 일단 그대로 작성해서 올린다.)

🎓대학원 졸업

2021년 9월부터 시작했던 대학원 생활을 2023년 8월에 공식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비공식적으로는 몇 가지 일이 남아서 이후에도 마무리를 지은 게 좀 있었지만 일단 정상적으로 졸업을 했다는 것에 안도감이 크게 몰려왔다. 나의 경우에는 산학협력 과제와 논문 작성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할 일이 많기도 했고 연구에 제약이나 불가피한 상황도 꽤 있어서 힘들고 졸업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연구실 동료들의 아낌없는 정서적 지원과 조언을 바탕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도 이겨낼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구실 동료들은 다시 돌아봐도 대학원 가기를 잘한 이유 1번으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졸업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 받고 정기적으로 모이기도 하고 있다. 다들 너무 고맙고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또 다른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연구하는 방법을 배운 것과 과제를 수행하면서 데이터 수집부터 시작한 일련의 과정을 경험해 봤다는 것이다. 특히 과제를 하면서 현업에 계신 분들과 같이 소통할 기회를 얻고 그분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만약 대학원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좋아하는 주제가 있다면 좋은 교수님과 적절한 여건의 연구실을 가서 2년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이야"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다시 말하면 좋아하는 주제가 없고 연구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조금 힘들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미리 연구실 인턴 등으로 경험해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프리랜서 활동과 진로에 대한 고민

졸업 이후로는 거의 곧바로 프리랜서로 일할 기회가 생겨서 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두 개는 이전에 외주를 받아서 일을 하던 회사에서 들어온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이고 서버, 앱, IOT 기기까지 다 하는 한 마디로 올인원 프로젝트다. 나머지 하나는 병원에서 들어온 논문 요약 AI 연구 프로젝트다.

이 두 가지 일을 하면서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 전 나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이력서를 정리하면서 어떤 직무로 지원을 할지 고민을 하게 됐었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전부 "대학원 나왔으니까 AI 연구원으로 가겠네?"였기 때문에 AI 직무와 백엔드나 프론트엔드와 같은 개발 직무 사이에서 고민을 좀 많이 했다.

결국은 내가 하는 일을 소개를 해야 할 때가 왔을 때 가장 즐겁게 소개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했을 때 AI 모델을 연구하는 일이 조금 덜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생각이 들어서 백엔드 쪽으로 먼저 나아가보다는 결심을 했다. 연구원 경력을 못 살릴 수도 있다는 것이 좀 많이 아쉽지만 일단 마음먹은 쪽으로 쭉 밀고 나아가볼 생각이다.

남는 시간에는 사이드 프로젝트 팀을 모았다. 팀 이름은 "만나"로 지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들던차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인 것 같아 소개팅 어플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8~9월에 직접 기획하고 팀원을 모아 총 6명의 인원으로 시작했다. 여러 번 만나면서 기획을 다듬는 과정을 거듭해가며 서로 많이 친해졌다. 3월 출시 목표로 열심히 달려나가야겠다!

✨ 마무리

뭔가 속이 후련하기도 하고 살짝은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너무 감사한 점은 이런 마음이 들 때마다 내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부모님, 동생들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 연구실 동료들 그리고 8월부터 사귀기 시작한 여자친구까지 다들 너무 고맙고 앞으로 더 의지하게 될 것 같다. 내가 도움을 받은 만큼 더 멋진 사람이 돼서 그들이 나에게 의지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2023년은 익숙했던 환경에서 벗어나는 경험과 더불어 내 주변에 너무나 감사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해였던 것 같다. 앞으로 경험하게 될 새로운 환경들과 그곳에서 만날 새로운 사람들이 너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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