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 Lilly, 흔들리는 실적 속 정책 수혜주로 떠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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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 Lilly (LLY, 릴리)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대표적인 제약회사로, 지난 1월부터 주가와 사업 전략 면에서 여러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약 $700 선이던 LLY의 주가는 한때 $900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다시 $650 선까지 하락하며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술력과 파이프라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업계 내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지만, 경쟁사 노보 노디스크 (Novo Nordisk)의 위고비 실적 동향, 트럼프 행정부의 Medicaid 예산 삭감, 그리고 제약 제품에 대한 관세 가능성 등이 LLY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현재 LLY는 어떤 국면을 통과하고 있으며, 향후 어떤 방향을 바라보고 있을까?

TLDR: LLY는 2024년 하반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제약 산업 우대 정책과 자체 생산시설 확장, Tirzepatide의 적응증 확대 등을 계기로 반등 가능성을 보여주며 시장의 기대를 다시 모으고 있다.

2024년 9월부터 2025년 1월까지 LLY의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마지막 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며, 특히 미국 내 당뇨병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판매 실적이 이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자아낸 것이 주된 원인이다.

다만 분위기는 2024년 12월을 기점으로 조금씩 반전되기 시작했다. 2025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산 의약품에 대한 품질검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천명했고, 동시에 자국 제조업 보호를 명분으로 미국 내 제약공장 설립 절차 간소화, FDA 승인 기간 단축, 규제 완화 등의 조치를 예고했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LLY와 같은 미국 내 기반을 둔 제약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기 시작했다.

LLY는 이러한 변화를 미리 감지한 듯,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회사의 행정 방향을 조율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 첫 번째 행보는 바로 미국 내 생산설비 확충이다. 2024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제품에 대한 수요는 충분했음에도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공급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같은 시기, LLY는 미국 위스콘신(Wisconsin) 주에 대규모 제약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었으며, CEO 데이비드 릭스(David A. Ricks)는 이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공급 문제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경쟁사인 Nordisk가 덴마크 기업인 반면, LLY는 미국 기반 기업으로서 자국 내 제약 제품 등록 절차나 공장 설립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갖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두 번째로는, LLY가 개발한 융합 단백질 Tirzepatide의 적응증 확대다. 해당 약물은 기존 Semaglutide가 주로 비만 및 당뇨 치료 용도로 승인받았던 것과 달리, 2024년 12월에는 수면 무호흡증 치료제로까지 사용 범위를 넓히는 데 성공하면서 시장 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와 같은 기대감 속에서 LLY의 주가는 한때 $900 선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발표된 각 분기별 실적이 엇갈리며 주가 역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는 LLY가 단기적으로 공급망 확대나 적응증 확대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그 성과의 지속성과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시장이 여전히 LLY의 성장성에 대해 높은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8월 이후, 2025년 하반기 LLY에 대한 투자는 언제가 적절할까?

TLDR: 결론부터 말하자면, 8월 7일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를 확인한 뒤 투자해도 늦지 않다.

앞서 미국 제약사 LLY는 올해 5월 1일, 자사 제품이 약제비 관리기구(PBM)인 CVS Caremark의 처방 목록에서 제외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7월 1일부터 CVS와 계약된 병원 및 건강보험사들은 LLY의 Zepbound가 아닌, 경쟁사인 Nordisk의 Wegovy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 결정을 LLY에 대한 수요 차별로 받아들였고, 이에 따라 주가는 단기간에 10% 이상 하락하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 사안을 단순한 ‘시장 점유율 상실’로 해석하는 것은 이르다. CVS Caremark가 미국 처방약 시장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LLY의 수요가 고스란히 35%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미국 내에는 UnitedHealth와 같은 다른 대형 PBM 및 보험사들이 다수 존재하며, 무엇보다 LLY의 비만치료제 Zepbound는 이미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이 50~60%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최근 로이터 통신과 LLY의 발표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게다가 LLY는 자사의 치료제가 경쟁 제품보다 명확한 우월성을 지닌다는 점도 적극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2025년 5월 발표된 'SURMOUNT-5' 임상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LLY의 Tirzepatide는 Nordisk의 Semaglutide 대비 더욱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Semaglutide의 평균 체중 감량률이 13%선에 머무른 반면, Tirzepatide는 20% 이상을 기록하며 FDA 역사상 유례없는 속도의 감량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LLY는 분명히 장기적인 성장성을 갖춘 기업이지만, 주식시장은 언제나 더 짧은 시간의 미래를 보고 움직인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7월 1일부터 시작된 CVS Caremark의 처방 수요 중단 이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LLY의 2분기 동향은 Zepbound와 Mounjaro의 판매 실적 분석 외에는 뚜렷한 이벤트가 없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이슈가 수익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HHS) 산하 기관이 발표한 뉴스는 주목할 만하다. 이 기관은 향후 5년간 비만 치료제 계열 의약품에 대한 시범 사업(pilot program)을 추진할 계획인데, 이는 Medicare와 Medicaid를 통해 해당 약물의 급여를 자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소식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LLY의 주가에도 단기적인 상승세를 불러왔지만, 아직까진 LLY에만 국한된 정책이 아니며, 경쟁사들의 제품 또한 해당 프로그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되기엔 다소 이르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투자 전략은 무엇일까?

TLDR: LLY는 구조적 경쟁력과 장기 성장성이 뛰어나지만, 8월 7일 실적 발표 전까지는 단기 변동성이 크므로,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을 분석한 뒤 진입하는 보수적 장기 투자 전략이 가장 합리적이다.

최근 LLY에 대한 뉴스들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제품의 우수성이 임상 결과로 입증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또한 경쟁사를 앞지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방향성과 기술적 역량을 감안할 때, LLY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은 분명하다.

하지만 주가는 언제나 장기 전망만을 보고 움직이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 8월 7일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는 단기 주가에 최대 10%까지의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다. 이 발표를 통해 Zepbound와 Monjaro의 실제 매출 성과, CVS 사건 이후의 대응력, 향후 성장 동력 등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다.

LLY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실적 발표 이후 나오는 수치를 바탕으로 시장의 반응과 기관들의 평가를 면밀히 분석한 뒤 진입하는 전략이 더 안정적일 수 있다. 특히 LLY는 현재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유일한 미국 제약사이며, 미국 내 생산 인프라 확장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잠재적 의약품 관세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실적 발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뉴스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결국 지금은 섣불리 진입하기보다, 핵심 실적과 정책 환경의 변화를 확인한 후 보다 명확한 확신을 가지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합리적일 것이다. 주가는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지만, LLY가 가진 구조적 경쟁력은 단기 변동을 넘어서는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이 회사는 단기 기회를 노리는 종목이 아니라 미래를 보는 장기투자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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