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블로거 입장에서 보면, 〈얼굴〉은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데이터 복구 프로세스’에 가깝습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과 그의 아들이 40년 전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찾아 나서는 과정은, 손상된 데이터베이스를 복원하고 무결성을 검증하는 절차와 닮아 있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과거 〈부산행〉, 〈지옥〉 등에서 보여준 장르적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이번 작품에서는 ‘시간’이라는 인덱스를 따라가며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단서는 난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