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서인지 들떠서인지 아리송한 숨이 찼다.바람이 불어와 초록의 잎사귀들이 몸을 비볐다.여름의 한가운데였다.
여름의 한가운데에 우리가 있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여름, 청춘의 한가운데서 만난 뜨거웠던 우리, 그 여름은 우리의 것이었다.
1998년, 세상이 통째로 흔들리듯 불안하던 해, 스물둘과 열여덟이 만났다. 둘은 서로의 이름을 처음 불렀다.스물셋과 열아홉이 되었고, 둘은 의지했다.스물넷과 스물이 되었고, 둘은 상처를 냈다.스물다섯 스물하나가 ...